3억원을 30년 갚기로 하고 은행에 가면 원리금균등, 원금균등, 만기일시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합니다. 이름만 다른 것 같지만 총이자는 크게 벌어집니다. 연 4.2%(예시 금리)로 계산하면 원금균등 약 1억 8,953만원, 원리금균등 약 2억 2,814만원, 만기일시 3억 7,800만원입니다. 같은 돈을 빌려도 원금을 갚는 순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.
이 글의 숫자는 2026년 9월 기준으로 머니힌트 대출 상환 계산기와 같은 함수로 계산했습니다. 금리는 설명을 위한 예시이며, 실제 대출금리는 금융회사·신용도·시점에 따라 다릅니다.
세 방식은 무엇이 다른가
차이의 핵심은 원금을 언제 갚느냐입니다. 이자는 항상 그 달의 남은 원금에 월이율을 곱해 정해지므로, 원금을 빨리 줄일수록 이자가 줄어듭니다. 아래 식에서 P는 원금, r은 월이율(연이율÷12), n은 총 개월 수입니다.
원리금균등은 원금과 이자를 합친 금액이 매달 같습니다. 초반에는 이자 비중이 크고 원금 비중이 작다가 뒤로 갈수록 뒤집힙니다.
월 상환액 = P × r × (1+r)^n ÷ ((1+r)^n − 1)
원금균등은 원금을 매달 똑같이 나눠 갚고, 이자는 남은 원금에 대해서만 냅니다. 그래서 첫 달이 가장 많고 매달 조금씩 줄어듭니다.
k회차 상환액 = P ÷ n + (P − P × (k−1) ÷ n) × r
만기일시는 매달 이자만 내다가 만기에 원금 전부를 한 번에 갚습니다. 원금이 만기까지 그대로이므로 이자도 매달 같습니다.
매월 이자 = P × r, 만기 상환액 = P + 마지막 달 이자
한국주택금융공사도 원리금균등을 "매월 원금과 이자의 합계가 동일", 원금균등을 "매월 동일한 원금에 잔액 이자를 더해 합계가 감소"하는 방식으로 정의합니다.
3억원·30년·연 4.2%(예시) 계산 결과
아래 표는 3억원을 360개월 동안 연 4.2%로 빌렸을 때의 결과입니다. 첫 달과 마지막 달 상환액, 총이자, 총상환액을 방식별로 가로로 읽으면 됩니다.
전체 표로 나란히 비교하기 (3개 항목)
| 상환방식 | 첫 달 상환액 | 마지막 달 상환액 | 총이자 | 총상환액 |
|---|---|---|---|---|
| 원리금균등 | 1,467,052원 | 1,466,704원 | 228,138,372원 | 528,138,372원 |
| 원금균등 | 1,883,333원 | 836,370원 | 189,525,072원 | 489,525,072원 |
| 만기일시 | 1,050,000원 | 301,050,000원 | 378,000,000원 | 678,000,000원 |
원금균등은 원리금균등보다 첫 달에 416,281원을 더 내는 대신 총이자를 38,613,300원 아낍니다. 만기일시는 매달 105만원만 내지만 총이자가 원리금균등보다 149,861,628원 많고, 마지막 달에 3억 105만원을 한꺼번에 내야 합니다.
원리금균등의 첫 달을 뜯어보면 1,467,052원 중 이자가 1,050,000원, 원금은 417,052원뿐입니다. 180회차가 되어야 원금 779,472원, 이자 687,580원으로 원금 비중이 커집니다. 15년을 갚아도 잔액은 195,671,882원, 원금의 65%가 남아 있습니다.
신용대출 5,000만원·5년·연 6.0%(예시)는 어떤가
기간이 짧으면 방식 간 차이도 줄어듭니다. 아래 표는 5,000만원을 60개월 동안 연 6.0%로 빌린 경우이며, 읽는 법은 위 표와 같습니다.
전체 표로 나란히 비교하기 (3개 항목)
| 상환방식 | 첫 달 상환액 | 마지막 달 상환액 | 총이자 | 총상환액 |
|---|---|---|---|---|
| 원리금균등 | 966,640원 | 966,645원 | 7,998,405원 | 57,998,405원 |
| 원금균등 | 1,083,333원 | 837,520원 | 7,625,000원 | 57,625,000원 |
| 만기일시 | 250,000원 | 50,250,000원 | 15,000,000원 | 65,000,000원 |
원리금균등과 원금균등의 총이자 차이는 373,405원입니다. 첫 달 부담 차이가 116,693원인 점을 감안하면, 5년짜리 대출에서는 어느 쪽을 골라도 큰 손해는 없습니다. 반면 만기일시는 총이자가 원리금균등의 약 1.9배입니다.
원금 대비 이자는 얼마나 되나
총이자를 원금으로 나누면 방식의 성격이 한눈에 보입니다. 3억원·30년 예시에서 원금균등은 원금의 63.2%, 원리금균등은 76.0%, 만기일시는 126.0%를 이자로 냅니다. 만기일시는 이자만으로 원금보다 많은 돈을 내는 셈입니다.
5,000만원·5년 예시에서는 원금균등 15.3%, 원리금균등 16.0%, 만기일시 30.0%입니다. 기간이 30년에서 5년으로 줄자 이자 비율이 5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. 상환방식보다 대출기간이 총이자를 더 크게 좌우한다는 뜻입니다.
내 상황에는 어떤 방식이 맞나
월 현금흐름이 빠듯하다면 원리금균등이 무난합니다. 매달 같은 금액이라 가계부 계획이 쉽고, 초반 부담이 원금균등보다 40만원 넘게 적습니다. 대신 총이자는 세 방식 중 중간입니다.
총비용을 줄이는 게 우선이고 초반 부담을 감당할 수 있다면 원금균등이 유리합니다. 소득이 안정적이거나 앞으로 자녀 교육비처럼 지출이 늘어날 계획이 있다면, 부담이 큰 시기를 앞에 두고 뒤로 갈수록 가벼워지는 구조가 맞습니다.
몇 년 안에 목돈이 들어올 계획이 확실하다면 만기일시를 검토할 수 있습니다. 전세보증금 반환이나 자산 매각처럼 시점과 금액이 정해진 경우입니다. 다만 계획이 어긋나면 만기에 원금 전부를 갚을 방법이 없어지고, 그 사이 낸 이자는 원금을 한 푼도 줄이지 못합니다.
조기상환을 계획한다면 두 가지를 봐야 합니다. 원금균등은 초반에 원금이 빨리 줄어 조기상환 시 남는 잔액이 적습니다. 다만 대출일부터 3년 이내에 갚으면 중도상환수수료가 붙을 수 있으므로, 상환 시점을 3년 뒤로 잡을지 함께 따져보는 편이 낫습니다.
변동금리라면 표의 숫자는 달라진다
위 표는 30년 내내 금리가 같다는 가정입니다. 변동금리 대출은 약정서에 정한 주기(보통 6개월)마다 금리를 다시 정하고, 그 시점의 잔액과 남은 기간으로 월 상환액을 다시 계산합니다. 금리가 오르면 원리금균등도 더는 "균등"하지 않게 됩니다.
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26년 8월 27일 연 3.00%로 올랐습니다. 2026년 7월에 이어 두 번 연속 인상입니다. 변동금리로 30년 대출을 받는다면 지금 금리가 아니라 1%p 오른 금리로도 감당이 되는지 대출 상환 계산기에서 내 조건으로 확인해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. 금리와 방식을 바꿔가며 비교할 수 있습니다.
실제 은행은 월 단위가 아니라 일 단위로 이자를 계산하므로, 표의 금액과 실제 청구액은 몇 천원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.
- 총이자: 원금균등 < 원리금균등 < 만기일시. 3억·30년·4.2% 예시에서 차이는 최대 약 1억 8,847만원.
- 초반 월 부담: 만기일시 < 원리금균등 < 원금균등.
- 방식보다 대출기간과 금리가 총이자에 더 크게 작용.